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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사기, 헛된 열광, 속임수, 꾸며낸 이야기, 그림자. 우리네 모든 인생은 한낱 꿈일 뿐. 꿈은 그저 꿈일 뿐, 현실이란 텅 빈 무(無)일 뿐이다. 인간 또한 그 허무 속으로 사라질 허깨비일 뿐.
「인생은 꿈」 2막 5장에 나오는 주인공 지그문트의 대사는 한마디로 “인생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이니 현실을 즐기라.”는 칼데론의 주제 의식을 집약해서 보여 준다.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너는 똑같은 바다에 두 번 걸어 들어갈 수 없다. 왜냐하면 맑은 바다는 너를 지나 흘러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유동과 변화에 근거한 헤라클레이토스의 철학적 명제는 바로크적 사유의 근본 토대가 되는 주제를 대변한다.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예술 작품은 언제나 교훈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천명한 이래로 많은 예술가들이 기꺼이 반종교개혁의 선봉에 섰으며, 로마 교황청은 그들을 위해 지갑 끈을 풀고 돈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베르니니와 같은 이는 그야말로 돈방석에 올라앉게 되었다. 이를 두고 혹자는 예술과 종교의 ‘부적절한 관계’에 눈살을 찌푸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어느 나라,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선전 혹은 선동에는 돈이 들기 마련인 것을. 마치 바로크 시대에서 수백 년 떨어진 오늘날에도 여전히 천문학적인 돈들이 모든 분야에서 선전, 선동비로 사용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미술, 혹은 조형예술에서의 고전주의는 기원전 5세기의 그리스, 16세기의 르네상스 전성기, 17세기의 프랑스 미술을 모두 지칭할 수 있는 개념으로, 바로크와의 비교 대상으로 언급된 고전주의는 이론가에 따라 때론 16세기 르네상스 양식을, 때론 17세기 프랑스 미술에서 나타난 고전주의 양식을 지칭하게 된다.
바로코는 원래 중세 이베리아 반도의 보석 세공사들 사이에 사용되던 직업적인 용어로 모양이 고르지 못한 진주를 일컫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