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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지금 보조적인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철도가 가치를 만들어내는 건 도시와 도시를 연결할 때다. 인터넷은 철도와 같다.

1930년대의 미국에서는 독특한 방식의 대출 심사가 논란이 됐다. 중산층 흑인보다 백인 빈민층이 집을 사기 위한 주택 대출을 더 쉽게 받았기 때문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좀 어이없지만, 당시 미국 연방주택대출은행위원회FHLBB는 239개의 도시 지도를 펼쳐놓고 ‘거주 지역 안전 지도’라는 걸 그렸다. FHLBB는 빨간 줄로 ‘위험 지역’을 정해놓았는데, 범죄율이 높고 가난한 사람들이 많으며 무엇보다 주택 가치 상승이 거의 기대되지 않는 지역이었다. 그리고 이는 다른 말로 얘기하면 ‘흑인 거주 지역’을 뜻했다. ‘레드라이닝’이라는 악명 높은 용어는 이렇게 생겨났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발전할 때마다 인류는 이 기술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다. 산업 혁신이 생산성을 늘려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는 풍요의 시대를 열어주리라는 가설은 ‘너무 빠른 기술 발전’ 탓에 뒤집혔다. 산업혁명 초기의 영국에서는 증기기관을 이용한 방직기가 방직공의 일자리를 대체했는데 밀려나는 방직공은 다른 산업으로 흡수되지 못했다.